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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우파 여당 총선 압승 뒤 80년 역사 일간지 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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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우파 여당 총선 압승 뒤 80년 역사 일간지 폐간
2015년부터 정부와 갈등 빚다 "재정상 이유" 문닫아…야권 성향 매체 1곳 남아
FT "헝가리 언론, 정부·기업광고 의존 구조적 문제 드러나"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헝가리 총선에서 우파 여당 피데스가 압승한 지 불과 며칠 만에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헝가리 일간 '머저르 넴제트'가 11일(현지시간) 폐간한다고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매체 소유주 러요시 시미치커가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란치드 라디오(Lanchid Radio)'도 문을 닫는다.
머저르 넴제트 소속 기자들은 재정상 이유로 폐간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실상은 그와 다르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머저르 넴제트는 원래 친 피데스 성향이었지만, 2015년 시미치커가 오르반 총리가 새로운 독재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착을 지적하면서 등을 돌렸다.



이 매체의 폐간 소식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4선에 성공한 뒤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를 더 옥죌 것을 시사한 뒤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승리를 난민을 돕는 시민사회 단체를 압박하는 이른바 '스톱 소로스(Stop Soros)'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라는 명령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헝가리계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다. 오르반 총리는 시민단체를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소로스를 두고 헝가리에 무슬림(이슬람교도) 난민을 대거 유입시키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머저르 넴제트의 폐간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 신문의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거보르 슈티에르는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폐간은) 아니었다"면서 "일부는 작별 인사를 하며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기서 28년을 일했다. 내 인생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머저르 넴제트가 폐간하면 헝가리에는 야당 성향의 일간지가 넵서버 한 곳밖에 남지 않는다. 이 매체는 상대적으로 정부에 덜 비판적이다.
헝가리에서는 이미 2016년 넵서버드셔그라는 최대 규모 비판 일간지가 역시 재정 문제를 이유로 폐간됐으며, 이후 오르반 총리 지지 세력이 이를 사들인 바 있다.
FT는 헝가리 언론의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헝가리 언론 상당수가 정부 기구나 기업 광고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언론은 정부 광고 수주에서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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