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간판·구조물 '쿵'…서울서 3명 부상
인천·김포공항서 항공기 회항·결항 등 운항 차질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순간 초속 20m를 웃도는 강한 바람이 전날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도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10일 서울 지역에서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나 구조물에 부닥쳐 총 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강풍 피해와 관련해 119구조대는 237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건물에서는 전날 오후 4시 35분께 간판이 떨어져 인근을 지나던 A(52)가 다쳤다. A씨는 얼굴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오후 5시 15분께 강서구 등촌3동의 사거리에서는 9층 상가 건물에 있던 교회 첨탑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B(58)씨가 쓰러진 첨탑에 다리를 다쳐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에 이송됐다.
오후 10시께에는 서초구 서초동에서 바람에 흔들리던 천막 구조물이 C(23·여)씨를 덮쳤다. C씨는 머리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한강공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웨딩홀 건물이 바람에 휩쓸려 떠내려가거나 전봇대 사이에 걸쳐진 전깃줄이 날아온 공사현장 가림막에 끊겨 인근 수백여 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하늘길 운항도 순조롭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10일 오후 윈드시어(돌풍) 경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돼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중국남방항공 여객기 등 2편이 회항했다.
화물기 6대를 포함해 총 45편의 비행기의 운항도 1시간 이상 지연됐다. 특히 오후 9시 20분 인천발 베트남 다낭행 제주항공 7C2903 편은 예정 시간보다 3시간가량 지연 출발했다.
김포공항에서도 전날 오후 6시 30분께 경남 사천을 출발해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 등 총 10편이 강풍 등으로 인해 결항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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