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중국·터키 협상 중…한국 여자배구 희망 봤다"
"중국리그 상하이 외 구단 영입 제의, 터키리그도 타진 중"
"이재영, 박정아, 강소휘 등 레프트 자원 국제 경쟁력 갖춰"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0·중국 상하이)이 짧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김연경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출국 전 김연경은 "4일 한국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집에서 쉰 날은 하루 정도"라고 웃었다.
중국에서의 일정도 빡빡하다. 김연경은 11일 광고 촬영을 하고, 12일 혹은 16일에 상하이 구단 미디어데이에 나선다.
김연경은 "우리 팀 상하이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러 관계자가 참여하는 미디어데이를 연다고 한다"고 전했다.
13일에는 중국 여자배구 올스타 전야제 행사를 치르고, 14일에는 올스타전 본경기에 참가한다.
김연경은 "많은 팬께서 '올스타전에서 춤도 추는가'라고 물으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와 계약한 김연경은 한 시즌 만에 '김연경 신드롬'을 일으켰다. 중국 현지 매체가 올스타전 참가 선수 중 김연경을 '가장 주목할 스타'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아직 2018-2019시즌 소속팀을 정하지 못했다.
그는 "상하이 외 중국리그 다른 팀에서 영입제의를 했다. 터키리그 팀과도 협상 중"이라며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김연경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 교통정리'도 김연경 앞에 놓인 숙제다.
한국 대표팀은 5월 15일 개막해 중국, 한국, 네덜란드를 오가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한다.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9월 29일부터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일본)에 나선다.
김연경이 이 대회에 모두 나설 수는 없다. 배구협회와 김연경의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김연경은 "국제대회 출전 문제를 깊이 논의할 시간은 없었다. 차해원 감독님과 통화로 잠깐 상의했다"며 "일단 네이션스리그 중 일부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회 당시 김연경의 소속리그 등을 고려해 김연경이 뛰지 않은 경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을 선수 생활 목표로 정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출전에 도움이 되는 대회에는 기꺼이 출전하려 한다.
8일 열린 한국-태국 올스타전을 치르면서 희망도 발견했다.
김연경은 "이재영(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강소휘(GS칼텍스) 등 레프트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했다. 나를 포함한 한국 레프트 4명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포지션에서도 젊은 선수의 성장이 돋보였다. 희망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일주일 정도 중국에 머문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바로 진천선수촌에 합류해 한국 대표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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