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 회담 결과 설명차 파견 北외교관들 속속 귀국
北 외무성의 김선경 유럽국장·김창민 국제기구국장 등 포착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비핵화 의지 전파와 우군확보 차원인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중 정상회담 이후 이달초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유럽연합(EU) 본부 등을 방문했던 북한 외교관들이 일정을 마치고 속속 귀국길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외무성의 김선경 유럽 담당 국장과 김창민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 방광혁 국제기구 부국장은 10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가운데 일주일여 EU 일정을 마무리한 김선경 국장은 이날 오후 고려항공 평양행 JS152편으로 귀국했다.
김 국장은 이달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를 방문해 EU 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의 국제협력·개발총국과 EU 외무성에 해당하는 대외관계청 고위 관료와 한반도 비핵화 등 의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입국 수속을 하고나서 출국장으로 향했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등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김창민 국장과 방 부국장도 이날 서우두 공항에서 목격됐다.
김 국장과 방 부국장은 NAM 각료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냐는 질문에 "다 아는 것을 (묻느냐)"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아예로플로트 러시아항공 SU0204편을 이용해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이달 12일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과는 달리 리용호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베이징 현지에서는 지난달 하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후 북한 당국은 외교관들을 각지로 보내 북중회담 결과를 알리는 한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우군 확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외교관들이 각자 방문지역에서 논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면서 "비핵화 등 의제에 대한 논의 결과를 최고지도부에 보고하면, 이를 반영해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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