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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양 학대 '경악'…더럽고 비좁은 수출 선박서 죽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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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양 학대 '경악'…더럽고 비좁은 수출 선박서 죽어가
곳곳에 죽어 있거나 사투 벌여…호주, 해당 운반선 출항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동으로 팔려나가는 수많은 호주의 양들이 매우 더럽고 열악한 선박 안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거나 근근이 생명을 유지하는 충격적인 모습이 폭로됐다.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호주 정부는 해당 수출 선박이 호주를 떠나는 것을 봉쇄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호주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스 오스트레일리아'(Animals Australia)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 사이 카타르와 쿠웨이트, 오만 등으로 향하는 5차례의 항해 과정을 촬영한 것이라며 생생한 양 학대 현장을 폭로했다.
파나마 선적 가축 운반선인 아와시 익스프레스(Awassi Express)에는 수 많은 양들이 매우 협소해 질식할 듯한 우리 안에 빼곡히 갇혀 있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양들은 배설물에 둘러싸여 있거나 심지어 덮여 있는 모습이었고, 많은 양은 이미 죽어 있었다.
영상을 촬영한 파키스타인 파이잘 울라는 호주 채널9 방송에 "그들은 우리 앞에서 죽어갔다"며 "하나씩, 살아있는 동물들을 오븐 안으로 넣고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양들은 배 안의 10개 층에 채워져 있었고, 좁은 공간 탓에 배가 항해하는 3주 동안 사실상 서 있어야 하는 실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하는 배에서 태어난 어린 양들은 죽었고 바다로 던져지기도 했다.
즉각 조사에 나선 호주해양안전청(AMSA)은 9일 수천 마리의 양이 죽었다고 설명했다.
또 본래 이번 주 호주 서부 항구인 프리맨틀을 떠나 카타르와 쿠웨이트로 떠날 예정이었던 아와시 익스프레스는 AMSA 측의 검사를 받은 뒤 출항이 금지됐다.
호주 농업부는 관련 업계 및 동물보호 단체들과 산 가축들의 거래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협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매년 8억 호주달러(약 6천600억 원) 이상의 산 동물들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간 동물 학대를 보여주는 적나라한 모습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2013년에는 끔찍한 소 수출 장면이 공개되면서 수개월 동안 이집트행 산 가축 수출이 차단됐다. 또 2011년에도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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