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재성·송기호, 송파을 공천 놓고 신경전
최재성 "朴시장 만나 송파구 현안 논의"…세 과시
송기호 "손님 아니라 주인이 필요…낡은 정치 안 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재성·송기호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나란히 선거사무소를 연 두 예비후보는 9일 주요 공약을 담은 보도자료를 앞다퉈 내며 정책대결에 열을 올렸다.
특히 최 후보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송파구 현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송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노력했다.
그는 "박 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송파구민의 숙원사업인 탄천 동측도로를 전면 지하화하고, 상단부를 송파구민을 위한 공원으로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며 "부족한 예산은 인근 가락시장과 위례신도시 개발 등을 근거로 한 국비 지원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의 면담에는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예비후보자들도 동석했다"며 '세'(勢)를 과시했다.
이에 맞서 송 후보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와 관련해 불법 주식 공매도 금지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하며 율사 출신으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송파구의 보육 질을 높이기 위한 '7-UP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지역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앞서 지난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최 전 의원이 송파을 새마을 시장을 방문하면서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다녔다"면서 "스스로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낡은 정치는 안 된다"며 최 후보에게 선공을 날렸다.
그는 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자신의 지역위원장 신분을 강조하며 "과거 송파는 지역에 뿌리내리지 않은 사람이 나와서 실패했다.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 필요하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 후보 측은 이에 정면 대응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오는 16일 면접심사를 한 뒤 23~24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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