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생교육에 '명예시민학위' 도입…일자리 연계
5년간 평생교육에 335억원 투입…시민대학 캠퍼스 100곳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평생교육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시민에게 주는 '명예시민학위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
명예시민학위를 받은 이들에게는 시민대학 강사, 학습 매니저, 평생학습코디네이터 등의 사회공헌 일자리를 연결해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자유시민대학 2022 운영계획'을 9일 발표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평생교육 학습장 명칭은 올해부터 '서울시민대학'에서 '서울자유시민대학'으로 바뀐다. 여기에 2022년까지 5년간 335억원을 투입해 100개 캠퍼스를 연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 전역에 퍼진 시민대학 캠퍼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본부 캠퍼스'를 종로구 옛 서울시복지재단 자리에 연다. 오는 10일 개관식을 한다.
본부 캠퍼스는 강의실과 함께 교류를 위한 동아리방, 서울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카페 등을 갖췄다. 이번 달부터 '서울 통사, 2천년 도시의 역사와 문화', '동물의 행동과 문화' 등 7개 학과 80개 강좌가 열린다.
올 한해 본부 캠퍼스와 5개 권역별 캠퍼스, 대학 연계 캠퍼스 등 34개 시민대학 캠퍼스에서 432개 강좌가 운영된다.
일반·심화 교육과정을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하고, 과제 제출을 성실히 하는 등 조건을 채운 시민들에게는 명예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서울시는 "일반 대학에서처럼 공인된 학위는 아니지만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의욕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학사 학위는 일반 과정을 10개(100시간 이상)를 수강하면 받을 수 있고, 석사학위는 여기에 더해 심화 과정 4개를 듣고 사회참여 활동 20시간을 하면 취득할 수 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개인 연구과제 1건을 제출해야 한다.
서울시는 명예시민학위가 사회공헌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교육생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서울시는 기존 시민대학을 주로 대학과 연계해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민간 기관·단체와도 협력한다. 이런 방식의 '네트워크 캠퍼스'를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교육과정은 기존 인문학 중심(인문학·서울학·민주시민·문화예술)에서 사회·경제, 환경·생활,·미래학으로 확장한다.
심화 과정은 토론, 워크숍, 현장체험 등 참여형 수업으로 운영해 일반 과정과 차별화한다.
개별적으로 강사를 섭외하던 방식 대신 '우수강사 풀(pool)제도'를 운영해 각 강의에 최적화된 강사진을 꾸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대한 도시는 위대한 시민이 만들고 위대한 시민은 다양한 교육과 학습의 기회를 통해서 탄생한다"며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평생학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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