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 총기규제 토론하다 장전된 권총 꺼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인 랠프 노먼(공화)이 지역구 주민들과 총기 폭력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장전된 권총을 꺼내 들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미 언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총기 소지 옹호론자인 노먼 의원은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록힐에서 열린 지역구 주민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총기 인식을 위한 엄마들의 행동'이란 단체 지부의 한 회원이 전한 바로는 한참 총기규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데 노먼 의원이 벌떡 일어나 권총을 꺼내놓았다는 것이다.
노먼 의원은 자신이 소지한 38구경 스미스 & 웨손 권총을 꺼낸 뒤 주민들과 몇 분간 티타임을 이어갔다고 한다.
노먼 의원은 "반(反) 총기 활동가들에게 총기 자체는 이슈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면서 "총이 사람을 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총을 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와서 총질을 해대면 나는 내 총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더 중요한 건 정신건강, 도덕성의 결여이지 총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먼 의원의 발언은 지난 2월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범의 정신건강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노먼 의원은 지난해 믹 멀베이니 전 의원이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오래도록 공개 지지해왔다.
노먼 의원의 돌출 행동에 대해 전날 토론회 한 참석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그의 행위는 책임 있는 총기 소지자의 행동과 거리가 멀었다. 나는 지역구 대표와 공손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의 총을 본 순간 내가 덜 안전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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