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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언론도 박근혜 선고 관심 "정치·재벌 유착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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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언론도 박근혜 선고 관심 "정치·재벌 유착 드러내"
"조국의 딸로 자신 포장했던 박근혜 몰락"…최순실 '라스푸틴'에 비유

(런던 파리 로마 베를린=연합뉴스) 박대한 김용래 현윤경 이광빈 특파원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6일 1심에서 징역 24년형과 벌금 180억 원이 선고되자 유럽 주요 언론들도 속보를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정치, 경제 엘리트들에 대한 분노를 부채질하면서 한국을 뒤흔든 이번 스캔들이 정점을 맞았다"면서 대중의 관심을 고려해 전례 없이 재판이 생중계됐다고 전했다.
BBC는 또 이번 스캔들이 정치 엘리트와 한국 경제를 지배해 온 재벌의 오랜 유착 관계에 대한 비판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이번 스캔들이 정치 지도자와 대기업 간의 이중거래망과 함께 '라스푸틴(제정 러시아의 몰락을 부른 요승)'과 같은 인물이 정부 내에서 권력을 휘두른 사실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라스푸틴'과 같은 최순실이 공식 직위나 행정 경험, 비밀정보 사용 인가 없이 정부 기밀을 전해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텔레비지옹은 "탄핵 후에는 감옥"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사건을 소개했고 유력지 르 몽드는 인터넷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 재벌에게 해괴한 재단에 출연을 강요한 것으로 재판부가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군부독재자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2013년 부패와는 거리가 먼 '조국의 딸'로 자신을 포장해 대통령에 취임했다며 "그의 몰락은 지배 엘리트 세력과 재벌 패밀리의 유착에 대한 한국인의 오랜 원한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삼성과 롯데, SK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기업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슈피겔온라인 등의 주요 언론도 박 전 대통령 판결 내용을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레푸블리카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사실을 보도하며, 이번 재판으로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대기업과 정치권 사이의 끈끈한 유착 관계의 단면이 생생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박근혜의 전임자로 또 다른 보수 정권 출신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유사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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