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쌍끌이…LG전자, 35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종합)
역대 2번째 성적 '어닝서프라이즈'…1분기 기준 사상최고치
TV·가전 프리미엄 전략 '주효'…스마트폰 사업 부진 '숙제'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전자가 TV와 가전 사업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근 10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써낸 것으로, 올레드 TV와 'LG 시그니처' 등 이른바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1분기(1~3월)에 매출 15조1천283억원, 영업이익 1조1천78억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202.0% 증가했다. 지난 2009년 2분기에 기록했던 최고치 1조2천4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최고치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8천726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3.2%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0.8%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기준으로는 역시 역대 최고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의 '쌍끌이 호조' 덕분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프리미엄 라인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두 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와 VC(자동차부품) 사업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MC 사업부는 작년 1분기 3억7천만원 흑자를 기록한 뒤 4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잇단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힘입어 TV 사업의 실적이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양상"이라면서 "올레드 TV 매출도 작년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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