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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10명중 6명 "올해 집값 내린다"
KB부동산보고서…재건축·재개발 선호 하락
전세값 하락·역전세난도 핵심이슈 부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간 천정부지로 올랐던 전국 집값이 올해 하락할 것이라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셋값도 떨어지면 역전세난이 부동산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10명 중 6명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1∼3% 하락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은 28.0%, 0∼1%가량 떨어지리라는 응답은 23.7%였다. 3%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8.3%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와 비교하더라도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49.9%에서 60.0%로 크게 늘었다.
연구소는 지난 1월과 3월 공인중개사 각각 507명과 503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지역별로는 여전히 서울 집값이 굳건하리라는 믿음이 두드러졌다.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35.0%(3월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경기도와 6대 광역시, 기타지방의 경우 이 같은 비율이 각각 59.9%, 78.1%, 78.0%에 달했다.
입주물량 증가와 정부규제 등이 매매가 하락요인으로 지목됐다.
전셋값 전망도 크게 악화했다.
전국 주택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비율은 지난 1월 58.9%에서 3월 76.0%로 늘었다. 서울 전셋값 하락전망도 3월 기준 71.5%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와 안전진단 강화 방침 속에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투자 유망 부동산 조사에서 재건축·재개발 투자를 꼽은 응답이 33.0%였지만 3월에는 18.0%로 낮아졌다. 대신에 아파트 분양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새로이 떠올랐다.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정책으로는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꼽혔다. 공인중개인의 29.3%가 신DTI와 DSR를 영향력이 큰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와 금리 인상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 고액자산가 고객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PB 5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보유 부동산 처분 상담 비율이 23.5%로 집계됐다. 이는 1월 16.4%보다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일반아파트 처분을 희망하는 비율은 늘고 대신 상가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부동산시장 이슈로 역전세난과 갭투자 리스크를 꼽았다.
역전세난은 신규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전셋값이 내리면서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특히 경기도 지역의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전세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전세 확정일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재계약이 도래하는 아파트는 전국 39만8천호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 아파트는 12만5천호다.
또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에 해당하는 적은 돈으로 아파트를 매수한 뒤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갭투자도 위험성이 커졌다.
연구소는 "갭투자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인 만큼 매매가격 하락 시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며 "임차인 이주와 보증금 반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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