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단 환송만찬…현송월 피아노에 '우리의소원은통일' 합창
김영철 부위원장, 참석자들 술잔 채워줘…남북 가수 함께 노래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주재한 우리 예술단의 환송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복수의 방북 예술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만찬장에서 우리 가수들과 삼지연관현악단 가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합창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전선부 초대소인 미산각에서 열린 이날 만찬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당초 예상된 2시간보다 1시간가량 더 길게 이어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의 가수 4명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이번 공연에서 이 노래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부른 윤도현 씨도 마이크를 잡았다"며 "현송월 단장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을 두 번 불렀는데, 같이 해달라는 제안에 그중 한번은 조용필 씨가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찬 말미에 현 단장이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자 탁 행정관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선곡했다"며 "현 단장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가수들이 마이크를 돌려 부르다가 나중에는 모두 함께 노래했다"고 전했다.
평양을 처음 방문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테이블을 다니면서 참석자들에게 술잔을 채워줬다"며 "참석자들이 공연을 잘 끝내 홀가분한 분위기 속에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만찬 음식은 뷔페였는데 무척 맛이 좋았고 술은 들쭉술과 평양주가 나왔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봄이 온다'와 3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 공연 '우리는 하나'를 마친 뒤 4일 새벽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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