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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마장호수 주변에 군사시설용 철조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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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마장호수 주변에 군사시설용 철조망 왜?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아시아의 레만호수라 불리는 마장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는데 군사시설처럼 긴 철조망이 쳐 있어 놀랐습니다"



파주시가 2016년 8월부터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 일원에 총 7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광과 휴양을 접목한 수변 테마 체험 공간인 '마장호수 휴(休) 프로젝트' 사업을 마무리해 지난주 정식 개장했다.
마장호수의 랜드마크로 보도용 현수교로는 국내 최장인 220m, 폭 1.5m의 흔들다리를 걸어보기 위해 지난 주말에만 2만 7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그러나 흔들다리를 건넌 관광객들은 감사교육원 쪽으로 설치된 군사시설물을 방불케 하는 철조망을 보고 '이게 무슨 용도냐'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5일 파주시와 감사원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주 마장호수 흔들다리 개장에 앞서 호수 주변을 따라 길이 280여m에 은빛 철조망을 설치했다.
시설비용만 1억원이 넘게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새롭게 개장한 마장호수를 찾아 국내 최장 흔들다리와 주변 풍광에 한번 놀라고 살벌한 철조망에 또 한 번 놀랐다.
4일 호수를 찾은 김형수(48) 씨는 시설 관리인에게 "훌륭한 관광지에 흉물인 철조망을 왜 설치해놓았느냐, 군 시설물이냐, 누가 다시 찾겠느냐"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호수 관리인은 "호수 옆 감사교육원에서 관광객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설치했다"고 답했다.
이씨는 "아무리 감사원의 권력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관광지 인근에 수백m짜리 철조망 설치는 상식을 벗어난 '갑질'"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광객 이동규(54)씨는 "풍광 좋은 관광지를 흉물로 만드는 것이 감사원 본연의 업무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주말 2만 7천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마장호수를 찾으며 주차장이 부족해 감사교육원의 주차장 개방을 건의하려고 했으나 말도 못 꺼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장 개방은커녕 감사원은 관광객이 감사교육원 주변으로 접근을 못하도록 시에 '펜스를 높이면 안 되느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해라, 수시 안내 방송, 출입금지 경고 입간판을 세워라' 등의 요구사항을 점차 많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원 홍보실 담당자는 "교육원에 각종 감사 서류가 있고 교육 기관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며 "공사 전 이미 파주시와 이런 내용을 협의했고, 시에서도 수긍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개장한 마장호수 흔들다리는 몸무게 70㎏ 성인 1천280명이 한꺼번에 지나가도 통행이 가능하며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다.



또 진도 7 규모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호수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15m짜리 전망대와 조망 데크(2곳)가 조성됐다.
시는 호수 둘레길 총 4.5Km 중 3.3Km 구간에 산책로, 카누·카약,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했다.
n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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