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특정 공무원 봐주려고 감사결과 고의로 누락"
천안교육청 기획팀장 "수의계약·면허대여 등 비리 재감사해야"
충남교육청 "감사 결과 관련 사실 확인되지 않아"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충남교육청이 학교 시설공사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특정 고위공무원을 봐주기 위해 감사결과를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병운 천안교육지원청 시설과 기획팀장은 4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교육지원청에 재직하던 C씨 비리를 (교육청에) 보고했지만, 고의로 누락했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한 감사자를 감사하고, C씨 비리에 대해서도 재감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팀장은 "C씨가 무면허업자에게 수의계약공사와 건설업면허 대여를 알선해 직권을 남용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그는 홍성고 이전공사에 따른 관급 알루미늄 창호 구매 입찰방식에 대한 재감사도 요구했다.
전 팀장은 "교육청이 입찰참여 업체 중 특정 업체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조건으로 입찰을 진행하는 바람에 고가의 업체가 낙찰됐음이 감사결과 확인됐는데도 감사자를 교체해 감사결과를 번복시킨 사실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재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음에도 C씨는 중요한 부서 책임자로 발령됐다"며 "충남교육청의 자정기능이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 "전 팀장이 주장한 내용은 이미 충남교육청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감사를 통해 처리한 사안으로, 감사결과 관련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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