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카스트로 대면할까…내주 페루 미주정상회의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첫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카를로스 파레하 미국 주재 페루 대사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의에 참석하는 14개국 정상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포함됐다고 3일 AP통신에 밝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회동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쿠바 정상은 회동한 적이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적성국이던 쿠바와의 관계를 54년 만인 2015년 정상화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 이를 일부 철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6년 쿠바를 방문, 카스트로 의장, 당시 생존하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나 화해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의 해빙에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던 공화당의 기조에 따라 관계 개선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제한을 강화하고 쿠바 군부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의 거래를 단속하는 조치를 작년에 발표했다.
같은 해 미국 정부는 쿠바에서 자국 외교관들이 음파 공격 탓에 괴질을 앓는다고 주장하며 쿠바 아바나 주재 대사관 인력을 60% 축소했다. 그러고는 워싱턴DC에 주재한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하는 후속 조치를 강행하기도 했다.
쿠바는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평의회 수석 부의장이 이달 19일 카스트로로부터 의장직을 물려받을 예정이다.
AP통신은 의장직 승계에도 쿠바의 현 상황에는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남미, 북미의 정상들이 집결하는 이번 미주정상회의의 주제는 '민주적 통치와 부패'로 설정됐다.
파레하 대사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페루를 찾아 미주 지역의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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