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IAEA 사무차장 "北 비핵화 끝내는데 2∼3년이면 돼"
"남아공 몇 개월밖에 안 걸려…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출발점"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는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그리 긴 시간이 걸리는 작업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2일(현지시간) VOA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는 모든 과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현실적으로 2∼3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는 "전체 작업을 끝내려면 2∼3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 생산 시설들, 보유한 핵 물질의 양을 모두 공개하고 여기에 대한 검증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 2차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20여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북한과 비교해 적은 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기는 했지만, 비핵화 절차는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VOA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내일 당장 핵무기를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증명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모니터 요원의 방문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