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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역' 야심 중국, 노련한 외교관 양성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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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역' 야심 중국, 노련한 외교관 양성은 '지지부진'
SCMP 보도 "'낙하산 인사'…체계적 인력양성시스템 결여 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외교인력 육성은 지지부진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시 주석 이전 중국 지도자들이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우는 '도광양회'(韜光韜晦) 전략을 채택한 것과 달리, 시 주석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며 '대국 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미·중 통상 갈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북핵 위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 노련한 외교 수완이 필요한 이슈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중국 외교인력의 현실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외교관 5천200여 명의 평균 연령은 38세에 불과하며, 전체 인력의 절반 가까이는 35세 미만이다. 이들은 대부분 복잡한 외교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이 부족한 인력들이다.
중견 외교인력의 부족으로 중국 정부는 퇴임 연령을 넘긴 연로한 외교관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신진 인력의 등용을 막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해 10월 정년인 65세에 이르렀지만, 미·중 통상 갈등을 떠맡을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아직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5년 가까이 주미대사를 맡고 있다.
중국의 주요 외교 상대국 10개국 대사 중 차관급 정년인 63세를 넘긴 대사는 리후이(李輝) 주러 대사, 쑹아이궈(宋愛國) 이집트 대사를 비롯해 무려 7명에 이른다. 리후이의 경우 주러 대사로 벌써 10년 가까이 근무 중이다.
마정강(馬振崗) 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주요국 대사의 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들을 대신할 노련할 외교관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강대국으로의 부상에 걸맞은 외교인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외교인력은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국가공무원 시험을 통해 대부분 충원된다. 지난 2000년 단기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고위 관료를 외교관으로 양성하는 제도가 시범 도입됐지만, 성공작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더구나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으로 대표되는 충성파를 중용하는 시 주석의 인사 스타일에 따라 전문 외교관료는 이들 충성파에게 밀려나기 일쑤다.
외교부 외에 공산당과 군부가 외교정책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외교부 관료를 단순한 '기능 인력'으로 격하시키는 현실도 중국 외교관들에게는 좌절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164명의 35세 이하 젊은 외교관이 사직하는 등 '찬밥' 신세인 외교부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스티브 창(曾銳生)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연줄'을 가진 사람이 승진 단계를 뛰어넘어 고위직으로 발탁되는 상황에서 가장 유능한 전문인력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제도적 인력양성의 부재'는 사기 저하와 중국 외교역량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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