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美와 무역전쟁 불꽃 튀겨…당한만큼 보복할 것"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中 대등하게 보복하겠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언론이 자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발효한 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이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면서 이를 환영했다.
이 신문은 "미중 양측이 무역전쟁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무역전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면서 "이번 중국의 보복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보복 명단은 30억 달러어치의 과일과 돈육 등 미국산 제품으로, 보복 규모가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로 중국에 끼친 손해와 대등하다"면서 "이는 중국이 타협하지 않으며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대등하게 보복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 동시에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는 빈말이 아니며 실제 행동으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아 후발적으로 타격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아 상대가 때리는 만큼 당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일부 미국인이 경제적인 수단 외로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하는데 최근 한반도 정세 동향이나 중국의 남중국해에서 행동을 보면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서 "중미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지 않길 바라지만 향후 발생한 모든 일에 태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중국의 시장 개방 성과는 모두 알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의 개방 노력을 자세히 소개하고 미국이 중국을 핑계로 무역 보호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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