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때리기' 본심 드러낸 트럼프…"WP가 로비스트"
WP "트럼프의 아마존 공격, 비판적 보도 탓"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때리기'를 이어갔다.
이번 주 트윗으로 아마존의 과세 문제를 거론하더니, 주말인 31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포스트(WP)까지 함께 겨냥했다. WP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우편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면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편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아마존의 배달 비용은 26억 달러에 달하게 된다"면서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하고, 아마존은 진짜 비용과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가짜뉴스'로 치부했던 뉴욕타임스(NYT) 보도까지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아마존의 로비 인력이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가짜 워싱턴포스트'를 포함하지 않았다"면서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로비스트이며, 로비스트로 등록해야 한다"고 썼다.
베이조스가 2013년 개인 자금으로 인수한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 CNN, MSNBC 등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종종 인터넷 세금을 내지 않는 아마존의 수호자로 불리는 아마존 워싱턴포스트, 가짜뉴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련 기사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공격이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적인 보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방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베이조스 개인 소유로, 아마존닷컴과는 지분 관계가 없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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