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무너지자 롯데도 침몰했다, 7연패 심연 속으로
마무리 손승락 5-5로 맞선 9회 초 등판해 5실점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졌다. 연패 탈출이 가까워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희망의 끈이 끊어지며 함께 침몰했다.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롯데는 4-5로 뒤진 8회 말 1사 2, 3루에서 고졸 신인 한동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에 이르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롯데는 그에 앞서 8회 초 무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김성욱의 직선타를 잡은 좌익수 이병규의 기막힌 홈 송구로 태그업한 3루 주자 박민우를 홈에서 잡아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넘어왔다.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한 홈팬들은 9회 초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를 향해 뛰어오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의 손승락은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롯데가 지난해 3위로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낸 손승락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
롯데 필승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고, 올 시즌에는 ⅓이닝을 던진 게 고작이라 체력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었다.
1이닝 정도는 너끈히 막아주고 타선에 역전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손승락은 그 기대를 저버렸다.
손승락은 첫 타자 정범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노진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재비어 스크럭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베이스는 꽉 찼다.
모창민과도 풀카운트 승부가 이어졌다. 모창민은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손승락의 6구째를 잡아당겨 좌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박민우의 2타점 우월 2루타가 이어졌다.
NC는 의욕을 잃은 롯데를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롯데는 9회 초에만 충격적인 5실점 하고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타선이 이날 9안타를 몰아치며 모처럼 힘을 냈다. NC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승리에 대한 투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뼈아픈 패배로 마감되고 말았다. 롯데는 이날 투수 7명을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최후의 보루' 손승락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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