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성훈, 1천71일 만에 3루수 선발 출전…"잘해야죠"
LG 이적 후 첫 맞대결을 7번타자 3루수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성훈(38)이 3루수입니다."
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자, 취재진은 잠시 술렁였다.
김 감독은 "장소나 상대 팀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했지만, 이날 정성훈의 7번타자 3루수 선발 출전은 화제를 모은다.
정성훈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건, LG 소속이던 2015년 4월 24일 이후 무려 1천71일 만이다.
전날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번타자 1루수로 KIA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한 정성훈은 두 번째 선발 출전 경기를 3루에서 맞이한다.
정성훈은 한때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3루수였다.
하지만 2015년 4월 이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정성훈은 3루수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김기태 감독은 "어깨 부상도 사라졌고, 의욕적으로 수비 훈련을 했다"고 정성훈을 칭찬했다.
이어 "(주전 3루수) 이범호의 휴식이 필요할 때 정성훈이 3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정동초교-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정성훈은 199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정성훈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됐다. 은퇴 갈림길에 섰던 그에게 KIA가 손을 내밀었다.
24일 개막전에 교체 출전하며 2천136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아 KBO리그 정규시즌 최다 출전 기록(종전 양준혁, 2천135경기)을 바꿔놓은 정성훈은 29일 광주 삼성전에서 1회 솔로 아치를 그리며 2002년 10월 14일 대구 시민구장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천645일 만에 KIA 소속으로 홈런을 쳤다.
이제 정성훈은 3년 만의 3루수 복귀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9시즌을 뛴 LG를 상대로 3루수로 나선다.
정성훈은 "3년 만에 3루수로 나섰다고, 실수를 눈감아 주는 사람은 없다.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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