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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신고 걸렀더니 119 출동 ¼로 확 줄었다
경기소방, 생활안전신고 25%만 출동…문 개방은 자체 처리 유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비긴급'으로 나눠 출동 여부를 판단하는 '생활안전 출동기준'을 마련한 뒤 119에 걸려온 각종 생활안전신고의 25%에 대해서만 소방관 출동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안전본부는 생활안전 출동기준을 만들어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단순한 현관문 개방 요청은 '비긴급'으로 분류해 열쇠업체를 이용, 자체 처리하도록 유도하되 집안에 응급환자가 있거나 긴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출동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기준 적용 이후 이달 9∼26일 접수된 119 생활안전신고 1천830건 중 25.5%(466건)는 소방대원이나 의용소방대원이 출동했으나 62.3%(1천140건)는 시·군 등 유관기관에 이첩하고, 12.2%(224건)는 자체 처리하도록 유도했다.
119가 출동한 생활안전신고 중 133건은 긴급, 217건은 잠재적 긴급으로 분류된 신고였으며, 116건은 비긴급 신고이지만 출동했다.
유관 기관으로 이송하거나 자체 처리하도록 안내한 신고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 관련이 863건, 문개방·누수 등 생활민원이 501건이었다.
비긴급 생활민원에는 '장롱 속에서 쥐소리가 난다', '비둘기가 빌라 안으로 들어왔다.', '현관문 번호가 기억나지 않으니 열어달라', '주차비를 냈는데 주차할 곳이 없다. 조치해 달라', 'TV가 나오지 않는다', '대리기사가 안 온다' 등이 있었다.
도재난안전본부는 이와 관련, 소방대가 정말 위급한 곳으로 출동할 수 있도록 각 시·군이 생활민원에 24시간 대응하는 부서를 신설해 운영하거나 민간위탁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도내 소방관들의 구조를 위한 출동 중 생활안전 신고와 관련한 출동 건수는 2016년 5만1천669건(전체 출동 건수의 64.2%)에서 지난해 9만1천814건(전체 출동 건수의 78.8%)으로 77.7%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고 현장 출동 건수는 2만8천801건에서 2만4천609건으로 14.6% 감소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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