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반·우려 반' 두산 마운드, 상쾌하게 2018시즌 출발
이용찬까지 든든한 5선발에 불펜도 짜임새 있게 운용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시리즈 우승에 재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야수보다 투수 쪽 변화가 많았다.
무엇보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을 떠나보내고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5선발로 공을 던지던 함덕주는 불펜으로 옮겼고, 마무리로 활약하던 이용찬은 5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두산은 개막 이래 5경기를 치르며 2018시즌 마운드 점검을 마쳤다.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두산의 투수조 개편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린드블럼은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서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보여준 에이스 기량을 금세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원준, 유희관은 워낙 믿고 쓰는 투수들이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후랭코프는 롯데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선보여 안도감을 줬다.
'선발' 이용찬도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는 롯데전에서 6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막고 무려 2천25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선발 못지않게 불펜진도 든든하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과 우완 이영하, 좌완 함덕주, 우완 마무리 김강률이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을 맡았다.
두산 승리조는 29일 롯데전에서도 유기적으로 가동됐다.
이용찬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바통을 이어받은 함덕주는 7회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유격수 김재호의 수비 실책 등으로 2사 만루에 처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8회에 등판한 이영하는 선두타자 손아섭을 3루수 직선타로 아웃시킨 뒤 민병헌, 이대호한테 연이어 안타를 허용했지만, 채태인을 헛스윙 삼진,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김강률은 9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았다.
이밖에도 고졸 루키인 곽빈은 마운드에서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용 능력을 과시하며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타자들의 폭발력이 여전한 가운데 마운드가 짜임새 있게 돌아가면서 두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2018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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