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소비 증가세 계속…한국GM 폐쇄는 전북에 악영향(종합)
설비투자 넉 달째·소비 두 달째 증가…산업생산은 1월과 같은 수준
건설기성은 3.8%↓…숙박 및 음식점은 5개월째 '내리막길'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올해 2월 생산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소비와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난 '트리플 증가'에 이어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제너럴모터스(GM) 군산공장 폐쇄 영향은 군산 등 전북 지역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큰 영향은 없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이하 산업생산)는 지난 1월과 같았다.
산업생산은 작년 12월 0.6% 감소했으나 지난 1월 1.2% 증가로 돌아선 뒤 2월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하며 전달(0.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늘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전체로 볼 때는 큰 영향은 없었지만, 군산 지역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군산이 포함된 전북 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3.7%)보다 증가 폭이 쪼그라들었다.
어윤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비중이 높아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가 전체 광공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역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만, 전국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61B2705328000FC3F6_P2.jpeg' id='PCM20180220001861044' title='한국GM 군산공장 폐쇄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감소했으나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어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숙박업이 증가했으나 음식점 및 주점업이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0%포인트 상승한 72.3%를 기록했다.
기타운송장비는 조선업종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8.7% 감소했다.
이는 작년 8월 15.9%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증가해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12월 2.6% 감소했으나, 지난 1월 1.3% 증가로 전환한 후 두 달 연속 늘었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투자 상황을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YNAPHOTO path='GYH2018033000020004400_P2.jpg' id='GYH20180330000200044' title='[그래픽] 전산업생산지수 추이' caption=' ' />
설비투자는 작년 11월 2.5% 증가한 후 12월 6.0%, 지난달 5.4%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투자가 4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10월∼작년 1월 후 처음이다.
건설기성은 토목은 증가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2016년 4월 4.0% 감소한 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어 과장은 "생산 측면에서 건설업은 좋지 않았지만, 서비스업이 보합이었고 광공업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과 비슷했다"며 "소매판매와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의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기성은 선행지표인 건설지수가 주택을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특수 때문에 조금 좋아졌던 것으로 전반적으로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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