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스틴 경찰국, 소포 폭탄 범인 '테러리스트'로 규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 경찰국이 최근 3주간 오스틴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연쇄 소포 폭탄 사건의 용의자 마크 앤서니 콘딧(23)을 일종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브라이언 맨리 오스틴 경찰국장은 29일(현지시간) 공영라디오 NPR의 지역방송국 KUT가 주최한 패널토론에 출연, 이번 소포 폭탄 사건 수사결과를 설명하면서 범인이 연방기관에 의해 공식적으로 테러리스트 낙인이 찍힌 것은 아니지만 자국 내에서 활동한 테러리스트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맨리 국장은 "그가 우리에게 저지른 행동을 보면 실질적으로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면서 "사건 초기에는 범행을 멈춰 세워야 한다는 데 집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규정하지 못했지만, 우리 공동체에 미친 영향에 비춰볼 때 테러리즘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행 미국 법령 하에서 자국 내 테러리즘 또는 자생적 테러리즘은 주민에 대한 위협 정도, 정부 정책에 영향을 주는 강제력 여부, 대량살상 행위 또는 암살·납치 등에 의해 규정된다.
콘딧은 지난 21일 오스틴 외곽 라운드록에서 경찰 특수기동대(SWAT)의 추격을 받자 도로변에서 차 안에 있던 폭발물을 터트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콘딧은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주택 현관문 앞에 배달된 소포 폭탄을 터트리거나 철사를 덫으로 놓는 트립와이어 방식으로 폭발물을 터지게 하는 등 모두 5건의 연쇄 소포 폭탄 범행을 저질렀으며, 이로 인해 주민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약 20년 전 미국 전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유나바머 사건과 유사해 제2의 유나바머 연쇄 폭탄 사건으로 불렸다.
콘딧의 집에서는 추가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표적 리스트가 발견되기도 했다
콘딧에게는 범죄 전력이 없고 이슬람 과격단체 등 외부 테러조직과 연계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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