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환경자원사업소 폐허…고성군, 쓰레기처리 비상
1일 폐기물 49t 처리 곤란…5월까지 속초시에서 7t 처리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도 고성군 환경자원사업소가 산불로 폐허가 돼 쓰레기 등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자원사업소 시설 대부분 28일 오전 간성읍 탑동리에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피해 시설은 가연성 폐기물 소각 및 음식물 처리시설과 생활자원회수센터, 대형파쇄기를 비롯해 집게 차(5t) 1대와 덤프(15t) 1대 등이다.
울타리도 일부가 불에 탔다.
사무실이 있는 본관동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설이 불에 탔다.
피해액은 약 79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당장 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2003년 준공한 시설의 하루 폐기물 처리능력은 49t이다.
종류별로는 가연성(소각) 폐기물 20t, 불연성(매립) 폐기물 22t, 음식물 폐기물 7t이다.
고성군은 우선 인근 속초시의 도움을 받아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화 시스템 가동이 불가능한 생활자원회수센터에는 인력을 투입해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기로 했다.
고성군은 환경자원사업소 건물을 재건축하고 시설을 다시 설치하려면 9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했다.
우선 현장조사와 구조안전진단, 음식처리시설 별도가동 설비구축, 장비류 임차 또는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소각시설 사업범위를 확정하고 대형파쇄설비 신설 및 생활자원회수센터 보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황명동 환경보호과장은 29일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우선 5월까지 속초시에 하루 7t의 가연성 폐기물 처리를 의뢰하기로 했고, 음식물 폐기물 처리도 협의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설을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승근 군수는 전날 오후 산불현장지휘본부를 방문한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환경자원사업소 피해복구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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