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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재무적투자자' 실체 논란…일각선 "자작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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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재무적투자자' 실체 논란…일각선 "자작극" 의혹

"투자제안 S2C, 공무원노조 관계자와 동일인"…산은 "S2C 제안, 현실성 결여"
자칭 'S2C 한국매니저' 김모씨 "순수한 투자건"…노조 "자작극 사실무근" 일축

(서울·광주=연합뉴스) 전승현 홍정규 기자 =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추진되는 금호타이어[073240]에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가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 투자자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을 반대하는 생산직 중심 노동조합 측 인사들이 투자자 행세를 한 게 아니냐는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는 등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종료가 임박하자 혼탁한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2C 케피탈'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투자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금호타이어에 6억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S2C가 미국 소재 회사라고 소개했다. 6억 달러는 연 3∼5%로 대출하는 조건,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담보이지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달았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런 내용의 '투자의견서'를 팩스와 이메일로 제출했으며, 산업은행 면담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자료는 'S2C'라는 명칭이 'Stocks 2(to) Cash'라고 했다. 한국 매니저는 김 모 씨, 미국 매니저도 따로 있다고 했다.



이 자료를 두고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 내부에선 신빙성 논란이 일었다. '캐피탈'을 '케피탈'로, '매니저'를 '메니저'로 쓰는 등 기초적인 맞춤법이 틀린 것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게시판에서 한 직원은 "한국인 매니저라는 김 씨는 공무원 노동조합 협력사의 직원 중 한 명과 동일 성명, 동일 휴대번호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올렸다.
이 직원은 "S2C 캐피탈 투자 건은 (노조 지도부인) 조삼수·정송강의 주도로 예상되는 문서조작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정송강은 지난 24일 집회에서 "인수 의사를 밝힌 건실한 국내 기업이 있다"고 발언했던 노조 곡성지회장이다. 그는 아직 해당 기업명이나, 이런 정보를 알려줬다는 '지역 유력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하지 않았다.
자료에 한국 매니저로 소개된 김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의 S2C 매니저가 내 지인이다. 금호타이어 소식을 듣고 투자 유치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S2C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냐는 지적에 "관련 자료를 요구해서 받아봤는데, 그런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공무원노조 협력사에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조리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것(S2C의 투자)과는 무관하다. 순수한 투자 건"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갑자기 등장한 재무적투자자에 대해 거의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공식 서명이 없고, 구체적 수신인도 없는 등 형식적 요건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전날 보도참고자료에서 "대출금 6억달러 산정근거로 제시한 (담보주식) 2억주는 현재 금호타이어 총 발행주식 1억5천700만주를 상회할 뿐 아니라,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돼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금호타이어가 중국에 매각된다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등 S2C의 주장이 노조의 주장과 흡사하다는 점을 이번 투자제안이 법정관리를 피하려는 노조의 의도와 맞닿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단정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작극 의혹'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설명이 필요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추진을 발표한) 타이어뱅크와 노조가 밀약했다는 말도 있는데, 논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329113500002_01_i.jpg' id='AKR20180329113500002_0301' title='금호타이어 관련 발언하는 이동걸 회장' caption='(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8.3.26'/>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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