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제 남은 목표는 골프를 즐기는 것"
29일 개막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앞으로 남은 목표를 골프를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에 출전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인비는 "많은 것을 이뤘는데 앞으로 남은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골프를 즐기는 것"이라고 답했다.
2주 전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최근 몇 년 사이에도 골프를 즐기면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는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메이저 8승째에 도전하는 그는 "결과에 연연하게 되면 골프가 잘되지 않을 때 골프가 싫어지더라"며 "앞으로도 오래 골프를 하려면 결과에 관계없이 골프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부상으로 연달아 시즌을 8월에 일찍 마감했던 박인비는 마음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주위 관심이 덜해지고, 이제 은퇴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동기부여가 되느냐"는 물음에 "그렇지는 않다"며 "나 자신도 나의 경기력에 의심하거나, 놀랄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는 매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야 했지만 올해는 이번이 두 번째"라며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되니 골프에 더 전념할 수 있다"고 좋아했다.
현재 세계 랭킹 9위인 박인비는 '세계 1위'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도 "지금 세계 1위가 아닌 것이 저에게는 다행"이라며 "물론 세계 1위가 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서 내려와 있는 것도 충분히 즐길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코스가 최근 6, 7년 사이에 가장 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그린이 빠르고, 러프도 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그린이 부드럽고 러프 역시 그렇게 높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답게 코스 세팅이 됐다"며 "그린이 빠르고 페어웨이도 좁아 나에게 아주 잘 맞는 코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드라이브샷 정확도와 바람을 계산한 아이언샷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컴퓨터 퍼트'로 불릴 정도로 그린 위에서 강점을 보이는 그는 "2주 전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난주 대회(KIA 클래식)에서는 퍼트가 또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가 장타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인비는 "만일 러프가 길지 않다면 그럴 수 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장타자가 아닌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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