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친구여'도 합창"…평양 공연 예술단 합동연습
최진희 "'뒤늦은 후회'도 요청받아"…정인·알리 듀엣곡 '얼굴' 불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평양 공연에 나서는 예술단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조용필의 기획사 YPC프로덕션에서 합동 연습을 진행했다.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서현, 정인, 알리 등 선곡이 완료된 가수들은 4월 평양 무대에서 협연할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과 호흡을 맞추고자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릴레이로 연습을 이어갔다.
이 연습은 평양 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이끌었으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현장을 찾았다.
단, 자체 연주가 가능한 밴드 YB와 반주 음원(MR)에 맞춰 '빨간맛'과 '배드 보이'를 선보일 레드벨벳,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할 강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장은 이날 오전부터 보안을 위해 출입 통제가 이뤄졌다.
이선희가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를 부르면서 연습이 시작되자 다른 출연진들이 릴레이로 연습을 이어갔다.
조용필은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미리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노래했다.
연습 전 인근에서 만난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부른다"며 "'뒤늦은 후회'는 북측에서 불러달라고 요청받은 곡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듀엣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가수들은 공연에서 합창할 곡인 조용필의 '친구여'와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단체로 연습했다.
'친구여'는 조용필이 2005년 평양 단독 공연에서 불러 감동을 준 노래이며,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남한 공연 피날레에서 서현과 함께 부른 노래다.
이들과 협연하는 위대한탄생은 최희선(기타), 이태윤(베이스), 최태완(건반), 이종욱(건반), 김선중(드럼) 등 최정상급 뮤지션으로 구성된 밴드로, 조용필이 아닌 다른 가수의 노래를 연주하는 것은 결성 약 40년 만에 처음이다. 위대한탄생은 최고의 연주를 선사하길 바라는 실무단의 요청으로 협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봄이 온다'란 제목이 붙은 우리 예술단의 단독 공연은 4월 1일 오후 5시부터 동평양대극장에서, 남북합동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각 2시간가량 펼쳐진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