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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 놓치면 재방송 본다? '황금빛'은 맞고 '효리네'는 틀려"
시청률조사회사 TNMS, 본방송·재방송·VOD 시청 합한 TTA 데이터 공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인기 콘텐츠'라고 해서 모든 경우에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놓치면 재방송으로 몰려가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회를 열고 올해 도입한 TTA(TV Total Audience, 통합 시청자수) 데이터와 관련, 그동안 누적된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TTA는 본방송은 물론 케이블채널 재방송과 IPTV 3사 주문형 비디오(VOD)를 통해 동일 콘텐츠를 시청한 총 시청자 수를 합산한 결과다.
민경숙 TNMS 대표는 시청률 45%를 넘기며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과 JTBC에서 인기리에 방송 중인 예능 '효리네 민박2'를 사례로 들어 본방송과 재방송 시청자 그룹은 별도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TNMS 데이터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은 본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면 재방송 시청률이 상승했다. 반면, '효리네 민박2'는 본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면 재방송 시청률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패턴을 보였다.
민 대표는 "'황금빛 내 인생'과 달리 '효리네 민박2'에서는 본방송과 재방송 경로를 시청자들이 서로 오가지 않는다. 시청자가 자신에게 더 편리한 시간에 맞게 시청을 하는 것이라 각 그룹이 독립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효리네 민박2'의 재방송 시청자들은 본방송 후 언론 등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보고 재방송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광고주들에게는 본방송과 재방송이 보완 관계에 있지 않은 '효리네 민박2'에 광고를 하려면 본방송과 재방송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석 결과다.



TNMS는 또 국내에서는 아직 본방송과 재방송, VOD 각각의 경로를 모두 석권한 '전천후 콘텐츠'는 없다고 밝혔다.
'황금빛 내 인생' 중 시청률이 처음 40%를 넘었던 30회가 지난해 12월 10일 본방송된 후 1주일간 재방송을 본 사람은 총 171만명이었다. MBC에브리원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지난해 12월 14일 본방송의 시청률은 3%대였지만 이후 1주일간 재방송 시청자 수는 573명에 달해 '황금빛 내 인생'보다 훨씬 많았다.
VOD 부문에서도 '황금빛 내 인생' 30회의 1주일간 시청자 수는 9만4천명으로,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지난해 12월 15일 방송(시청률 9%대)의 다시보기 시청자 수인 12만 1천명보다 적었다.
민 대표는 또 TTA를 통해 '규모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본방송에서 일정 규모 이상 시청자가 시청하면 아무리 인기 콘텐츠라 하더라도 재방송과 VOD에서 시청자가 흡수되지 않더라"고 했다. 그는 "본방송 시청률이 높다고 무조건 재방송과 VOD에 '묻지마' 식으로 광고를 집행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조언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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