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 직접 듣겠다"…박근혜 1심 선고 방청권 3.3대 1 경쟁률
일반인 30석 추첨에 99명 응모…첫 정식재판 7.1대 1보다 하락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28일 진행된 법정 방청권 추첨 결과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은 다음 달 6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에 99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은 30석으로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재판 방청권 추첨에 525명이 몰려 7.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보다 많이 내려간 수치다.
박 전 대통령과 공범 관계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1심 선고 방청권 추첨 때 2.2대 1의 경쟁률보다는 높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방청권 추첨 경쟁률 15대 1보다는 낮다. 이 부회장의 2심 선고 때는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재판 보이콧'을 이어가는 박 전 대통령이 선고 때도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청권 추첨장도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응모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던 복도는 비어있었다. 응모가 시작된 10시 이후 도착한 사람들은 줄을 서지 않고 속속 추첨장으로 들어갔다.
응모를 마치고 추첨을 기다리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방청권 추첨) 공고를 너무 늦게 해서 사람들이 못 온 것 아니냐"고 법원 직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방청권을 신청하러 온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박 전 대통령의 형량이 얼마나 나올지, 석방될 수 있을지였다.
맹모(57·여)씨는 "이전에도 재판에 왔었는데 결과는 꼭 직접 듣고 싶어서 왔다"며 "석방돼야 한다. 죄가 있다고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취한 이득이 없는데 석방을 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힌 김모(82)씨도 "탄핵심판 집회부터 재판까지 지켜봤다. 빨리 석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에게 검찰이 구형한 징역 30년만큼 죗값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모(25)씨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크고 국민으로서 좌절감을 느낀다"며 "검찰의 구형만큼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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