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 최고위급 방중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7일 오후 베이징(北京)을 떠난 후, 이들의 귀국 경유지로 유력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 외관상 평온한 가운데 곳곳에서 경계강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단둥시 전역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가운데 특별열차가 북한에 진입하기 직전 경유할 것으로 보이는 단둥역 주변은 종일 긴장된 분위기였다.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단둥을 방문했을 때처럼 눈에 띄는 교통통제나 경계경비가 펼쳐지지는 않았으나, 3인 1조의 사복 차림 공안들이 곳곳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공안 차량이 단둥역 주변을 돌면서 순찰하고 역 주변 숙박업소에서 공안 교대인원이 휴식을 취한 뒤 길을 나서는 모습도 목격됐다.
단둥을 거쳐 신의주로 향하는 특별열차가 통과할 압록강변의 단둥 중롄호텔은 27일 하루 예약을 받지 않았으며, 인근 다른 호텔 체인점은 "내일(28일) 오전 10시까지 외국인 투숙객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신의주가 바라보이는 단둥 압록강변공원에는 완전무장 차림의 변경수비대원들이 사방을 주시하며 경계를 섰다.

단둥역사 보안검색 책임자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오늘 중요한 손님이 도착하느냐, 지역 지도자들이 역에 방문할 예정이냐"며 질문하자 "아무 것도 묻지 말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단둥역 출입구 주변에는 파란색 가림막이 설치돼 바깥에서 역사 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였다.
북중 접경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라서 경유지로 예상되는 단둥은 온종일 비상사태에 준하는 분위기였다"며 "특별열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지난 25일과 마찬가지로 역 주변 교통이 완전히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