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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 박정아 "1·2차전 후 내가 미쳤나 싶었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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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MVP' 박정아 "1·2차전 후 내가 미쳤나 싶었죠"(종합)
'친정' IBK에 비수 꽂고 도로공사에 첫 우승 안겨





(화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우승 청부사 혹은 친정 저격수. 그리고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최우수선수(MVP).
'이적생' 박정아(25)가 한국도로공사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전 소속팀 IBK기업은행에는 비수를 꽂았다.
박정아는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9득점(공격성공률 45%)으로 활약하며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6-24 25-16 20-25 25-12)으로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5전 3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V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서 통합우승의 꿈을 이뤘다.
박정아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이루지 못했을 성과다.
박정아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9.02%의 공격 성공률로 27득점을 폭발하며 팽팽했던 5세트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차전에서도 51.11%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로 24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등록명 이바나)가 1차전 28득점(공격 성공률 33.33%), 2차전 26득점(공격 성공률 39.66%)으로 주춤한 틈을 박정아가 완벽히 채웠다.
박정아는 경기 후 "1차, 2차전 때 제가 생각해도 미쳤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여기 올 때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올 때의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다"고 챔프전 우승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도로공사로서 지난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 영입은 '신의 한 수'다.
박정아는 2016-2017시즌까지 IBK기업은행에서만 뛰었다.
박정아는 남성여고 유망주였던 2011년, '막내 구단'으로 창단한 IBK기업은행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박정아와 함께 입단한 김희진, 외국인 선수가 '삼각 편대'를 구축하면서 IBK기업은행은 3차례(2012-2013, 2014-2015, 2016-2017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신흥 명문 구단으로 거듭났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 후 동시에 FA가 된 김희진과 박정아를 모두 붙잡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희진만 남았다.
박정아는 도로공사로 떠났다. 이는 IBK기업은행에 독으로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이 이루지 못한 4회 챔피언 우승을 박정아는 해냈다.
박정아가 IBK기업은행의 여자 프로배구 V리그 최다 우승을 저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아는 "오늘 화성체육관에 들어오는데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원정 팀과 홈 팀은 들어오는 문부터 다르니까 이상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상, 박정아는 '친정'이라는 생각을 아예 지웠다.
그는 "이기니 좋다. 친정 팀 그런 게 어딨나. 이제 팀이 바뀌었는데"라며 명쾌하게 말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에도 한솥밥을 먹던 식구들이 너무 많이 없어서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상대가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감독님과 코치진이 저를 많이 알고 있어서 경기가 진짜 안 풀린다고 생각은 했다"며 "그래서 제가 하던 것의 반대로 하려고 했다. 또 저도 그나마 IBK기업은행에 대해 아는 게 있더라. 그것을 활용하는 생각을 하면서 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로 이적한 것은 박정아에게도 성장의 계기가 됐다.
IBK기업은행에서 삼각편대를 이뤘다고는 해도, 박정아보다 김희진이 더 많은 공격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박정아는 도로공사에서 공격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에게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문정원·임명옥 2인 리시브 체제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박정아도 시즌 초반에는 굉장히 어려워했다.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기복도 있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오면서 리듬과 스피드가 IBK기업은행 시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며 박정아의 성장을 반겼다.
박정아는 친정의 안방인 화성에서 도로공사 우승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2017-2018시즌의 최고 빛난 별이 됐다.
박정아는 MVP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쓸어 담으며 이번 시즌 주인공이 됐다.
박정아는 "제가 잘해서 우승한 게 아니라 제가 항상 좋은 팀에 있었던 것이다. FA로 오면서 이 팀이 좋은 팀이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다"며 팀에 공을 돌렸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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