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사무 차석대표에 닝푸쿠이 전 주한대사 내정"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한반도사무 특별차석대표로 닝푸쿠이(寧賦魁) 전 주한 중국대사가 내정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한반도사무 특별차석대표는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면 중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전임인 쉬부(徐步) 한반도사무 특별차석대표가 지난 1월 주칠레 대사로 발령났다.
1972년 김일성 대학에서 유학한 닝푸쿠이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북핵 4자회담과 6자회담 때 중국 측 차석대표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 중국대사도 역임했다.
닝푸쿠이 차석대표는 정식 발령 후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아래에서 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닝푸쿠이의 내정이 최근에 제기된 '차이나 패싱(중국 배제)' 우려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구도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축소를 뜻하는 '차이나 패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닝푸쿠이는 그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서 대화 테이블에서 중국의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며 "중국이 더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중국 외교부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닝푸쿠이는 지난해 11월 한반도 문제 관련 포럼에서 "1970년대부터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왔지만, 한반도 갈등의 근본 원인은 북미 간 적대감과 대립에 있다"며 "북미대화는 핵위기를 해소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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