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4개월만에 하락…중국 춘제 특수 실종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 매출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1억8천696만 달러 규모로 전월 13억8천6만 달러보다 14.0%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0월 11억1천859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 올해 1월에는 14억 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억 달러 아래로 매출이 하락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외국인과 내국인 이용객과 매출 모두 전월에 못 미쳤다. 외국인 1인당 매출도 1월 794달러에서 2월 705달러로 떨어졌다.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1% 증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끊긴 이후 면세점들은 보따리상에 기대고 있다.
매출은 늘었지만 면세점 간 출혈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2월 매출이 주춤한 원인도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春節·2월 15∼21일) 기간 보따리상 방문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춘제 특수가 사라진 데다 보따리상이 연휴에 앞서 미리 상품을 구매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 개선 기류에도 사드 보복이 해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문제로도 어수선하다.
2터미널 개항에 따른 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인하 폭과 산정 방식을 놓고 인천공항공사와 업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분담률에 따라 임대료를 감면하는 방안과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율을 적용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월말까지 선택하라고 통보했다.
면세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두 가지 방식 모두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중소·중견면세점 4곳은 대기업 면세점보다 더 나은 조건이어야 한다며 항의집회를 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