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건→2017년 18건…끊이질 않는 대구·경북 화학 사고
(대구=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지난 22일 경북 구미 한 기업 실험실에서 직원 1명이 새 나온 유해화학물질(트리메틸아민)을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 8일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질산 유통회사에서 밸브 파손으로 탱크에 보관하던 질산 약 60ℓ가 밖으로 흘러나오는 등 대구·경북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6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2013년 9건, 2014년 16건, 2015년 11건, 2016년 11건, 2017년 18건이다.
2012년 9월 27일 구미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로 5명이 숨지고 주변 공장 직원과 주민 1만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듬해 3월 2일에는 구미 LG실트론에서 불산,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새 나왔고 3일 뒤에는 구미케미칼에서 염소가스 누출로 1명이 다치고 160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상주에서도 2013년 1월 웅진폴리실리콘에서 염산 유출로 주민 700여명이 대피했고 2014년 8월엔 칠곡 한 공장에서 염산이 흘러나와 9명이 치료받았다.
2014년 12월 대구 도금공장에서는 화학물질 누출로 46명이 부상했고 2015년 9월 영천 실리콘제조업체에서 화학물질이 밖으로 새 나왔다.
정부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해 화학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미, 울산 등 전국 곳곳에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같은 사고가 줄어들지 않자 대구환경청은 올해 3월부터 달마다 1차례 유해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해 훈련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에서 화학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사업장을 찾아가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를 가정해 불시에 출동한 뒤 현장에서 수습하는 방식으로 한다.
훈련 과정에 주민, 환경·소방·안전 전문가가 평가단으로 참여하도록 해 실제 문제점을 발굴하고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났을 때 현장조치 행동지침 개정도 추진한다.
심우섭 구미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환경팀장은 "지속적인 훈련으로 신속하고 체계적인 화학사고 대응역량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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