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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인도대사, 중국 국경지역 움직임에 경고…"현상 변경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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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인도대사, 중국 국경지역 움직임에 경고…"현상 변경 안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중국 주재 인도대사가 중국과 인도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의 움직임에 강하게 경고했다.

가우탐 밤바왈레 주중국 인도대사는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양국 군이 73일간 대치했던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국경 분쟁에 관해 "당시 중국군이 현상유지 상태를 변경했고 이 때문에 인도가 대응한 것"이라면서 중국군의 책임을 강조했다.
밤바왈레 대사는 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민감한 특정 지역과 특정 문제에 관해서는 현 상태를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면서 "누군가 현상을 바꾸려 한다면 도클람에서 일어난 일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도클람과 같은 문제는 양국이 더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논의수준을 고위급에서 실무 수준으로 낮추고 양국 군의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대표적 사업의 하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은 인도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을 해친다면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일대일로 사업 추진과 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관해서는 "인도는 남아시아 국가들과 역사적으로 매우 강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중국이 하는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밤바왈레 대사는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인도와 중국의 교역량이 역대 가장 많은 845억 달러(91조2천억원) 규모에 이르렀다면서 인도는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발전 동반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인도 내 스마트폰 분기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과 인도 영화 '당갈'이 중국에서 크게 흥행한 것을 양국 경제 우호 관계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또 인도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가 최근 논의하고 있는 '4자 협력체'에 관해서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체가 아니라면서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밤바왈레 대사의 이번 인터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가 막 시작하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향해가는 때에 이뤄져 의미가 크다고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평가했다.
이 신문은 밤바왈레 대사가 베이징이 아닌 홍콩에서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에 관한 인도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하려 한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일 시 주석과 통화에서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된 것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 교류를 긴밀히 하고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디 총리는 6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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