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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보복수단 윤곽…농산물 관세부터 미국채 매각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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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보복수단 윤곽…농산물 관세부터 미국채 매각까지(종합)
자동차·항공기·반도체 등 미 주요 수출품목 타격 클 수도
中 전 재무장관 "중국 보복 약하다. 더 강력한 조치 내놓아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더 강력한 대응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최대 600억 달러(약 65조원)에 이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는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120개 품목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총 20억 달러에 이르는 8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루지웨이(樓繼偉) 전 중국 재무부장(장관급)은 "중국의 보복 조치는 상대적으로 온건했으며, 더욱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보복 조치의 최우선 대상은 대두(메주콩), 다음은 자동차와 항공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전 장관이 대두를 보복 조치의 첫 번째 대상으로 꼽은 것은 그만큼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액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은 196억 달러(약 21조원)어치의 미 농산물을 수입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농산물을 많이 수입한 국가였다.
이 가운데 대두는 63%를 차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대두 수입국으로, 중국이 수입한 대두는 대부분 가축 사료로 쓴다.
중국이 대두 수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 중 하나인 중서부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자동차와 항공기도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부문이다.
지난해 미국은 100억 달러(약 11조원)어치의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했다. 이에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자동차를 많이 수입한 나라가 됐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GM은 미국 내에서 30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중국에서 판 자동차는 390만 대에 달한다. GM는 중국 내 판매량이 2020년까지 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보잉의 경우 지난해 202대의 항공기를 중국에 인도해 전 세계 인도량의 26%를 중국에서 달성했다. 이로써 보잉에 있어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됐다. 보잉은 2036년까지 중국이 7천240대, 무려 1조1천억 달러(약 1천200조원)의 항공기를 사들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와 전자 부품 부문의 중국 시장도 미국에 중요하다.
지난해 미국은 68억9천만 달러(약 7조5천억원)어치의 반도체와 전자 부품을 중국에 판매했다. 중국 관영 매체 인민일보가 "무역전쟁이 일어난다면 인텔, 퀄컴, TI, 마이크론 등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다.
한편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웨이젠궈(魏建國)는 "중국은 미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는 조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전년보다 15.4% 급증해 300만 명에 달했다. 유학생을 포함해 중국인 방문자가 미국에서 쓴 돈은 330억 달러(약 36조원)에 달해 다른 나라들을 크게 앞질렀다. 미 상무부는 중국인 방문자가 2021년까지 연 5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이 가진 최후의 보복 수단은 미 국채 매각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2천억 달러(약 1천300조원)에 달하는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미 국채 매각에 나선다면, 미 국채 가격은 크게 떨어지고 반대로 국채 금리는 급등할 수 있다.
미 국채 금리의 급등은 시중금리의 전반적인 상승을 불러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매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국채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추이 대사는 "어떠한 일방적이고 보호주의적인 조치도 미국 자신을 포함해 모든 당사자에게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중국은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사태가 심각해질 가능성에 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해외 보유 미 국채의 1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 대비 100억 달러 줄어든 1조1천700억 달러(약 1천300조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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