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선발승' 삼성 윤성환 "토종 선발 혼자라 외로웠다"
10개 구단 개막전 선발 중 유일하게 토종…6⅔이닝 3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이 아닌 토종 선발을 낙점한 이유가 있었다.
윤성환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단 76구를 던지고 6피안타(1피홈런) 3실점 호투를 펼쳤다.
4-3으로 앞선 7회 말 2사에서 교체된 윤성환은 삼성이 2점을 더 보태고 6-3으로 승리하면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하나뿐인 토종 선발로 이름을 올린 윤성환은 직구 최고 시속이 141㎞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두산 강타선을 요리했다.
4회 말까지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5회 말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준 뒤 7회 말 1사 2루에서 오재일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윤성환은 지난해 12승(7패)을 거두며 '사자 군단'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꾸준한 모습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갈아치운 삼성이 윤성환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였다.
토종 에이스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힘을 냈다.
윤성환에게 경기 초반 4점의 리드를 안긴 타선은 1점 차로 쫓긴 9회 초에는 이원석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윤성환은 경기 후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께서 미리 개막전 선발 등판이라고 알려줘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토종 선발이 혼자라 외롭다고 생각했지만, 준비를 많이 한 덕분에 호투할 수 있었다"며 "언제나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성환의 개막전 성적은 4승 1패가 됐다. 윤성환은 2004년과 2008년에 각각 구원승을 거뒀고, 2009년 첫 선발승을 챙겼다.
이후 2010년과 2014년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윤성환은 4년 만의 개막전 선발에서 두산의 개막전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5⅓이닝 4실점), kt wiz 라이언 피어밴드(5이닝 2실점),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4이닝 5실점),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5이닝 4실점) 등 다른 외국인 에이스들은 아쉬움을 남긴 터라 윤성환의 호투는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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