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 하마스에 "가자지구 돌려달라"
팔레스타인 양대정파 하마스-파타 통합 난항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자지구 관할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임시 행정수도인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의해 강탈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하마스)은 즉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의된 국가에 모든 것을 넘겨야 한다"며 무엇보다 안보 관할권을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자신이 이끄는 파타와 하마스가 작년 10월 카이로에서 이집트의 중재로 재통합에 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하마스가 합의를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합의안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작년 12월 1일까지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영토를 통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강경파로 평가되는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파타 정파를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해왔다.
아바스 수반이 하마스를 압박한 것은 최근 양대 정파의 냉랭한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가자지구에서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의 경호차량을 겨냥한 폭발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사건을 함달라 총리를 겨낭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 사건과 관련성을 부인해왔고 최근 테러 용의자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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