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제 남은건 BBK 가짜편지…檢 홍준표 무혐의 사과해야"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3일 과거 'BBK 가짜편지' 사건에 연루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을 무혐의 처리한 검찰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BK 저격수'로 불려온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BBK 가짜편지를 흔들었던 사람이 바로 지금 한국당의 홍 대표"라며 "검찰은 이것을 저와 민주당에 뒤집어씌우려다가 수사를 하면 할수록 증거가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에 불리하게 나오자 무혐의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이제 하나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면 BBK 가짜편지 사건"이라며 "검찰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과거를 털고 미래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가짜편지'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가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주려고 여권과의 교감 아래 입국했다는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자료다.
가짜편지는 LA에서 신모 씨가 김 전 대표에게 보낸 형식으로 돼 있으며,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홍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홍 대표가 가짜편지 작성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1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BBK 가짜편지 사건의 윗선이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본다"며 "홍 대표에게 그 편지를 전해준 사람에게서 두세 단계만 거치면 그 윗선이 나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한 한국당 김영우 의원의 발언과 관련, "이렇게 수많은 거짓말 속에서 흘러온 세월에 대해 정말 깨끗하게 사과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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