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美 철강관세 제외 리스트에 없어…자동차 영향 우려"
日정부, 적용 제외 지속 요구키로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뿐 아니라 일본도 적용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NHK가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 한국 등 7개 국가·지역이 당분간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일본에 대해선 제외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미일 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의욕을 나타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개별 제품에 따라 미국 내에서 조달이 어려운 제품에 대해 제한적으로 제외 신청을 받고 있어 일본으로선 이 조치에 따라 제외를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일본 제품도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은 전망했다.
하지만 수입제한 조치가 발동되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일본의 자동차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는 현지 생산에 사용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의 경우 90% 이상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일부에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제한 조치가 이뤄질 경우 부품 비용이 상승,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수 있다며 조치를 적용하지 말 것을 요구해 왔다.
혼다도 비슷한 상황에서 조달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의 다른 자동차 업체도 유사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교도통신도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상원에서 수입제한 조치의 적용 대상 예외 국가로 일본을 거론하지 않았다며 일본은 당분간 제품별로 제외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측은 "일본 제품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일본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계속 요구해 갈 방침이다.
앞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고율 수입관세와 관련, 일본이 제품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미국을 방문,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 부장관과 만나 철강과 알루미늄 고율 수입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