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공무원노조 하루 총파업…대규모 장외투쟁
국철직원 복지혜택 축소 추진, 공무원 감축 등에 반발
열차·항공편 운항 대거 취소…출근길 교통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철도노조와 공무원들이 22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동안 노동정책에 반대해 대규모 파업과 장외투쟁에 나섰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의 노조들은 정부의 국철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 대폭 축소 방침에 반대해 이날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정부는 빚더미에 앉은 국철 개혁안의 하나로 철도공사 직원들의 공무원에 버금가는 신분보장과 연봉 자동승급 혜택 등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철도근로자들의 파업으로 고속철(TGV) 노선의 기차 편의 정상운행률은 평소의 40%에 그쳤고, 파리와 런던을 잇는 급행열차 유로스타도 대거 운행이 취소됐다.
파리 시내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거의 정상운행 중이지만, 파리와 교외를 잇는 외곽철도 RER의 운항 취소로 위성도시에서 파리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교통난을 겪었다.
RER 노선을 이용하지 못한 시민들이 승용차로 대거 출근과 통학을 하는 바람에 파리의 간선도로들에서는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철도근로자뿐 아니라 공무원과 교사노조도 정부의 공무원 12만명 감축과 공무원 임금동결, 교육제도 개편 등에 반대해 파업에 나섰다.
공기업 직원 또는 공무원들인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파리의 주요 공항들인 샤를드골, 오를리, 보베 공항을 항공편이 대거 취소다.
파리의 양대 공항인 샤를드골과 오를리공항을 취항하는 단거리 노선의 25∼30%의 운항이 취소됐으며, 남프랑스의 휴양지 니스와 남부의 거점도시 툴루즈 공항에서도 각각 34, 4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등 유럽의 저가항공사들도 프랑스로의 운항을 대거 취소했다.
23일에도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일 계획이어서, 프랑스를 오가는 항공편 운항의 차질이 예상된다.
각급 학교와 보육시설, 공공도서관들도 대거 문을 닫았고, 주요 도시들에서는 환경미화 인력의 파업으로 도시 쓰레기 수거에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 최대 교사노조 SNUipp-FSU에 따르면 소속 조합원의 4분의 1이 프랑스 전역에서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학생들도 총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시앙스포(파리정치대학) 릴 캠퍼스의 정문은 학생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국철 개혁 방침에 반대하며 쓰레기통을 모아 바리케이드를 쌓아 출입이 폐쇄됐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사회정책에 반대하는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총파업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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