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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밤' 정유정 작가 "장동건 싸이코패스 연기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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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밤' 정유정 작가 "장동건 싸이코패스 연기 놀라워"
"원작과 다른 선택과 집중…아주 만족스러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 '7년의 밤'이 세상에 나온 게 2011년이니 꼭 7년이 흘렀다. 7년 전 이 소설책을 손에 잡고 밤을 새우며 빠져들었던 독자들이 다시 그때의 흥분을 떠올릴 듯하다. 이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동명의 영화가 오는 28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7년의 밤'은 국내 순문학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서사로 55만 독자를 모으며 스타 작가로 우뚝 선 정유정(51) 작가의 대표작이다. 영화 내용과 함께 원작자인 정 작가가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지도 팬들에게는 관심거리다.
시사회 전 편집본을 미리 봐 영화의 첫 관객이 된 작가는 22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원작자로서 원없이 만족스러웠다"고 호평했다.
"영화와 소설은 완전히 다른 분야고 소설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연관된 것들을 전부 다 표현해주는, 토양이 되는 장르라면, 영화는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의 선택에 존경심을 느꼈어요. 우선 소설의 배경인 세령마을이 100% 넘게, 200%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이 돼서 아예 제 소설을 잊어버리고 봤어요. 제가 보면서 자꾸 '아, 무서워. 왜 이렇게 무서워'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분이 '저거 작가님 소설이에요'라고 그러더라고요. 하하."




그는 배우들의 연기에도 찬사를 보냈다.
"류승룡, 장동건 두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진짜 같더라고요. 제가 사실 집에 TV도 없고 영화나 드라마를 거의 안 봐서 두 배우를 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런데 류승룡 씨 연기를 보고 '저게 진짜 배우의 연기구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장동건 씨는 예전에는 '배우의 존재감'이라는 말이 뭘 말하는 건지 몰랐는데, 그 존재감이 압도적이더라고요. 막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고경표 씨 연기는 어떤 위안을 받는 느낌이 있었고요."
그는 특히 악마같은 인물로 그려지는 오영제(장동건 분) 역을 누가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장동건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줘서 놀랐다고 했다.
"깜짝 놀란 순간이 여러 번 있었는데요. 오영제가 마누라가 죽었다는 얘길 듣고 욕을 하는데, 그걸 듣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더라고요. 분노도 느껴지면서 진짜 사랑했나보다 싶은 양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죠. 배우의 연기 덕분이죠. 싸이코패스 오영제 캐릭터를 그런 식으로 해석한 것이 굉장히 신선했어요. 제 책이 나오기 전에는 여기저기서 사이코패스를 짐승처럼 묘사하다가 최근엔 또 너무 말끔하게 그려서 그게 또 클리셰처럼 됐거든요. 장동건 씨의 기존 이미지 역시 그렇게 말끔하니까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완전히 댄디한 것도 아니고 짐승같은 것도 아니고, 짠내나는 악당이라고 해야 되나요? 하하."



작가는 결말이 달라진 부분에도 "감독의 상상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며 "역시 좋았고, 이야기의 맥락 안에서 개연성이 있고 설득이 되는 결말"이라고 평했다.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화가) 원작을 얼마나 재현했나' 하는 점보다 감독이 어떻게 해석했을까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하는 거예요. 다르면 일단 거부감이 들긴 할텐데, 그래도 양쪽의 장점을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정말 훌륭한 영화고요. 연출을 굉장히 잘 하셨습니다."
그는 요즘 영화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과 만나는 행사에 몇 차례 참여하고 있지만, 신작을 쓰느라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년 봄에 낼 예정이에요. 이번엔 스릴러가 아니고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죽음 앞에 선 한 인간의 마지막 선택에 관한, 약간은 판타지가 섞인 이야기에요. 제가 처음으로 여자 주인공을 세운 작품이고 열심히 쓰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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