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美, 인두겁 쓴 야수…적대시정책 변할 수 없어"
"환경 달라져도 美본성은 불변…각성 높여야" 주민들에 주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미제는 세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교활한 제국주의, 인두겁을 쓴 야수"라면서 주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각성'을 높이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신문은 이날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보다 더 무서운 적은 없다",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교활한 책동에 의하여 어제 날에는 이전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이 무너졌고 오늘날에는 이라크와 리비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주적인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체질적인 거부감과 적대시 정책은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정권이 바뀌어도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대가 전진하는 데 따라 혁명 투쟁의 환경과 조건은 달라질 수 있지만 미제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계급적 각성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문은 또 "조미(북미) 기본합의문을 이행하겠다는 담보 서한을 보내고는 돌아서서 휴지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평화의 막 뒤에서 반공화국 압살 책동에 매달려온 것도 미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가 비상히 높아졌다고 하여 자만 도취하거나 평화적 분위기에 사로잡혀 있다면 적에게 침략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정세변화에 상관 없는 이른바 '투철한 반제계급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수용 이후 미국을 겨냥한 직접 비난의 강도나 수위를 낮춘 북한 매체의 최근 보도 내용에 비해 이날 노동신문의 대미 비난 표현은 상대적으로 강도가 세긴 하지만 글의 목적 자체는 주민 사상교육을 위한 대내용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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