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과학자들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 10년새 세배로 증가" 전망
英 과학청 보고서, 2015년 5000만t → 2025년 1.5억t 증가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해양에 스며든 플라스틱이 2025년에는 10년 전 수준의 세 배로 불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정부의 과학청(Government Office for Science)이 21일(현지시간) 발간한'바다미래통찰' 보고서는 해양에 누적된 플라스틱 규모가 2015년 5천만t에서 2025년 1억5천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에드워드 힐 영국 국립해양센터 센터장 등 과학자 4명이 공동작성한 이 보고서는 광범위한 과학적 증거 수집을 토대로 해양 변화가 영국에 가져다주는 도전과 기회들을 살펴 영국 정부의 정책수립에 도움을 주려는 목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해양 쓰레기의 70% 이상이 플라스틱이고 해양 플라스틱에 복잡하게 얽히고 이를 섭취하는 게 광범위한 해양 생물들을 다치게 하고 죽도록 할 수 있다는 아주 많은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균(E.coli) 같은 박테리아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늘어나 감염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바다에 몸을 담거나 오염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해변에 가거나 조그만 플라스틱 조각을 삼킨 조개류를 먹는 것으로 인간이 감염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해산물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위험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독성 화학물질과 금속 등 다른 해양 오염원이 잠재적으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운데 해양 플라스틱은 "반드시 가장 큰 위협을 뜻하지는 않는"중요한 이슈라고 기술했다.
보고서는 매년 해양에 버려지는 480만~1천27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영국은약 0.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에드워드 힐 교수는 BBC 방송에 "해양은 우리 경제적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며 "90억 지구 인구가 식량을 위해 바다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 밑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주 탐사에 엄청난 돈과 열정을 투자한다. 하지만 거기에 생물은 없다. 해저에는 엄청나게 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 '플래닛 오션' 미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영국 환경부 최고과학자문 이언 보이드도 "해양이 우리 시야에, 우리 마음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양 생물 다양성을 보호할 방법을 알아낸다면 금속단괴들과 심지어 암치료 물질을 포함해 수확할 게 많다고 강조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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