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존' 동계올림픽 훈련프로그램 국산화 성과
과기정통부·한국연구재단 성과공유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온 동계올림픽 종목의 훈련 프로그램 국산화 작업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스키점프의 공기 저항과 양력을 측정하는 시스템, 얼음·눈과 장비 사이의 마찰을 최적화하는 왁스, 선수별 신진대사를 감안한 맞춤형 컨디션·체중 조절 시스템 등이 대표적으로 스포츠 원천기술 개발과 산업화를 겨냥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0일 건국대에서 '스포츠과학화융합연구사업 성과공유 워크숍'을 열고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적용된 스포츠과학 관련 연구사업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에 성과가 전시된 연구사업 5개는 2014년 또는 2015년에 선정돼 이번에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최해천 교수가 이끄는 '동계스포츠 장비 인터랙션 최적화 기술개발' 사업팀은 스키점프 등 동계스포츠 선수·장비·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항력과 양력을 측정하고 자세를 최적으로 제어·교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얼음·눈과 장비 사이의 마찰 특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찰을 저감하는 특수 왁스 및 장비 바닥면 구조와 진동제어를 통한 탄성 설계 기술도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활용해 국가대표 선수들은 스키를 벌리는 각도, 다리와 스키의 각도 등 다양한 조건을 변경하면서 최적의 활공자세를 도출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경희대 송종국 교수가 이끄는 '동계스포츠 부상 기전 규명 및 부상 예방/회복을 위한 공학-스포츠-임상 융합 기술 개발' 연구사업에서는 인체 근골격을 분석해 쇼트트랙선수 등의 재활에 도움을 주고 부상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국체육대 김혜영 교수가 주도한 '동계스포츠 과학화 기반조성 융합연구'에서는 스포츠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과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적용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반의 코칭 시스템이 개발됐다.
또 ㈜프리원은 'IoT 기반 스마트 플라잉디스크 솔루션 개발' 사업을 통해 '플라잉디스크'라는 원반 형태의 소형 운동기구를 만들었다. 원반과 표적에 전자칩과 센서 등이 달려 있으며, 이를 이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편하고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건국대 임기원 교수가 이끄는 '경기력향상을 위한 환경제어ㆍ휴먼메타볼릭 통합체임버 시스템 개발' 사업단은 선수 훈련을 위해 고지대·저산소 등 특수 여건이나 온도·습도 등 조건을 시뮬레이션하는 '환경 제어 체임버'와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휴먼 메타볼릭 체임버'를 개발했다.
최미정 과기정통부 융합기술과장은 "그간 동계올림픽 종목의 훈련 프로그램은 모두 외국에서 개발된 것을 썼으나, 이번 연구과제들을 통해 일부 종목 훈련에서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쓰기 시작했고 일부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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