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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몰아넣기에 협박까지…러 대선은 "가장 지저분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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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몰아넣기에 협박까지…러 대선은 "가장 지저분한 선거"
SNS에 각종 불법행위 예 올라와…푸틴 정치행보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했지만 그 과정에서 광범위한 불법 행위가 빚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관리 당국은 철저하게 관련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같은 선거 부정 사례는 압도적인 승리를 토대로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하겠다는 푸틴에게 앞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AP통신, 더타임스 등은 19일 유권자가 찍은 영상, 사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여러 불법 투표 사례를 잇따라 소개했다.
대표적인 예가 부정 투표다.
AP통신은 모스크바 인근 류베르치의 한 투표소에서 한 여성이 책상 위의 투표용지를 쓸어담아 투표함에 밀어 넣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고 소개했다.
이 여성은 주변을 살펴보며 이 같은 부정행위를 계속했고 나중에 동료로 보이는 다른 여성도 가세했다.
체첸에서도 한 남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반복해서 투입하는 장면이 발각됐다. 극동의 프리모르스키 지방에서는 한 여성이 재킷에서 투표용지 뭉텅이를 끄집어낸 뒤 투표함에 밀어넣었다.
이런 불법 사례 관련 영상과 사진들은 온라인을 통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더타임스는 투표를 모니터링하는 14만명 이상의 참관인에 의해 수많은 부정 투표 사례가 발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참관인에는 3만명에 달하는 알렉세이 나발니(41)의 지지자도 포함됐다. 나발니는 이번 대선에서 푸틴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으나 중앙선관위의 후보 등록 거부 결정에 따라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이번 선거에서 푸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공산당 후보 파벨 그루디닌(57)도 이 같은 투표 분위기에 대해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가장 지저분한 선거"라고 개탄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루디닌은 "모스크바 지역에서도 한 사람이 두세 차례씩 투표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부정 투표 외에도 다양한 불법 행위가 저질러졌다.
카스피해 서안의 항구도시 마하치칼라에서는 불법 행위를 수집하던 참관인이 지역 공무원에게 공격당한 뒤 끌려나가는 장면이 영상으로 찍히기도 했다.
'강제 투표'도 빚어졌다.
모스크바 등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고용주로부터 투표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언제 어디서 투표할지까지 보고해야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불법은 아니지만 사실상 푸틴에게 유리한 여러 '투표 독려 행사'도 진행됐다.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는 보건 관련 공무원이 암 검진을 해줬고, 식품 할인 코너도 마련됐다.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베스트 드레서' 시상까지 이뤄졌다.
나발니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3만명의 참관인이 파악한 각 지역의 투표자 수는 공식 발표와 12∼15%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푸틴은 이번 선거에서 99% 개표 결과 76.65%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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