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 광산경찰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사기)로 이모(22)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6일 오전 9시께 광주에 사는 박모(25·여)씨에게 전화해 계좌가 범행에 연루됐다고 속여 박씨를 서울 강남구 수서동 SRT 수서역으로 불러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의 공범은 "검사인데 당신 계좌가 범행에 연루됐으니 돈을 인출해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라. 전화를 끊으면 공범으로 간주할 테니 끊지 마라"고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해자 박씨는 해당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 통화를 계속하며 인근 파출소에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은행의 협조를 받아 이씨에게 허위로 인출한 돈다발 사진을 보낸 뒤 피해자와 함께 수서역까지 출동해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며 돈을 받으려던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의 여죄와 조직 총책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직접 돈을 가져오거나 이체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가까운 은행 관계자에게 알리거나 경찰서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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