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총재선거 앞두고 파벌 연대 움직임…아베 "본색 지켜볼 기회"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과 관련된 문서조작 파문으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포스트 아베' 주자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자민당 간사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실시된 긴급 여론조사에서 9월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차기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을 묻자 이시바 전 간사장이 2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이 23.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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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한 달 전 조사에선 선두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21.7%로 3위로 추락했다.
다음으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 6.4%,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2.9%,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 2.2% 등의 순이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제시된 인물 중에서는 차기 총재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를 꼽은 비율은 24%로 지난달(31%)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포인트 상승한 22%를 차지해 아베 총리와 불과 2%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파벌간의 연대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총재선거를 향한 당내 원로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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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계에서 은퇴했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총재선거에도 파급을 줄 수 있다.
당내에선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95명을 비롯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아소파 59명,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 44명,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가까운 무소속 30여명을 더하면 당내 의원 405명중 60%가량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구도다.
그러나 12명이 소속된 이시하라(石原)파의 최고고문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부총재는 지난 14일 이시바파의 헌법연구회에 참석해 아베 총리의 3연임을 비판했다.
아베 총리의 정치 스승으로 꼽혔던 고이즈미 전 총리도 최근 정부의 원전정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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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수석 부간사장은 젊은 이미지를 앞세워 차세대 주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회장이 바뀐 누카가(額賀)파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지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주변에 "이럴 때는 당황해서 움직여선 안 된다"며 "사람의 본색을 지켜볼 기회가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차분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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